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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 to go/일기

[2024 May] 봄의 마지막 달이라네요

5월
매년 5월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것 같은데 빠르게 지나간다.


그러고보니 5월은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올해는 가족 모임에 더해 약속이 잡히는대로 다 참여해보기로 했다.

1. 약속을 주2회로 한정하지 않기
2. 강박에서 벗어나기
3. 산만함 줄이기
4. ‘모르겠다’라고 결론 내리지 않기

요로케 네 가지 마음가짐을 가졌더니
음..
살이 쪘고
관계에 대한 생각이 변했다.
(변하고 있다.)

1. 새로움과 잊고 있던 나의 모습
작년과 달리 이상할 정도로 올해는 약속이 많았는데 감사하게도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진 나에게 먼저 오랜만에 연락해준 사람들이 많았다.

평양냉면

미국에서 인턴을 하면서 알게된 지인들이 있다.
종종 연락을 하고 지내는데 오랜만에 점심을 같이 먹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 지 각자의 사업 또는 직장 이야기부터 연애 이야기까지 다양한 대화 주제로 한시간이 훌쩍 지났다.
사업을 하는데 매각 준비를 하면서 이제는 놀러다닌다고 한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의 모습이 대단하고 신기했다.
동시에 잊고 있었던 미국에서의 생활이 떠올랐다.
열정적으로 내 삶을 이끌어내고자 했던 순간들이 잠시 그리웠고 그 때의 내 모습을 기억해주고 내 에너지를 믿어줘서 고마웠다.


지난 4월 오랜만에 몽골에 같이 갔던 친구들을 만나서 5월에 1박2일 약속까지 잡았다.
5월에 약속도 많고 회사에서 진행하는 스터디도 준비해야했기에 솔직히 쪼큼 귀찮았지만 막상 다녀오니 잊고 있던 또다른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뜬금없이 마지막에 별장으로 오는 친구를 위해 환영 뮤지컬을 준비했다…ㅎ
속으로 이걸 왜하지..?라고 생각했지만 같이 즐겼다.
그러고보면 몽골 갔을 때(2017년)는 이런 거 한치의 고민도 없이 즐겼다. 오히려 주도하는 애들 중 하나였다.
이렇게 변한 이유를 이제는 정확히 알고 있다. 나이가 든 것도 있지만 환경적으로 위축되거나 위축된 모습으로 평가되어 더 위축된 탓도 있다. 이제는 정확히 알고 극복하고 성장했기에 다시 예전처럼 밝아질 모습이 기대된다.
나의 철없이 활발했던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준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배 터지게 먹고

초상화 그려주기 놀이를 했다.

각자 오른쪽 친구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자유롭게 그리기로 했는데 친구들이 내 그림을 칭찬해줘서 기분 좋았다. ☺️
처음엔 저게 뭐냐고 놀림 받았지만 진짜 친구 옆모습이랑 똑같았다구~

그리고 민정언니가 그러준 나
터치감이나 색감이 넘 맘에 들오💚
초상화 그려주기 컨텐츠도 무슨 재미로 하지 싶었지만 서로 얼굴도 자세히 볼 수 있고 그림 그리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2. 솔직할 수 있는 익숙함
어느덧 3년째 함께하고 있는 모임도 있다.

생일자가 밥을 사고

2차는 나머지가 사는 훈훈한 모임

회사 동기는 경쟁자일 뿐이라고 누가 그랬어.
대학 동기들보다도 더 자주 보는 입사 동기들
꿀꿀한 내 기분 풀어주기 위해 술도 같이 마셔주는 마음씨 좋은 언니오빠동생이어요.

회사 언니들과 삼성동 떠나기 전 피양콩할머니 먹기!
남초 집단에서 좋은 언니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고 부족한 나를 지켜줘서 고맙다.
그러고보면 대학생 때도 나를 지켜주던? 동기들이 있었는데 어딜가나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인복이 좋은 건 누구한테 감사해야 하나.. 부모님 감사합니당 🫶🏻

고등학교 친구와 약속을 그 자리에서 파토냈다.
미안함에 점심을 같이 먹었는데 나를 손절하지 않아줘서 고마웠다. 😅
그리고 고민을 털어놓아 줘서 고마웠다. 내가 고민을 들어주고 의견을 건낸 것이 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짧게는 2년 길게는 13년을 함께한 친구들
소홀한 시간이 있어도 서로 실망해도 다시 붙어 속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단순히 익숙함이 아닌 신뢰가 쌓였기에 솔직할 수 있었다.
물론 서로 최소한의 선을 지켰기에 가능한 관계일테지만 점점 깊어가는 주변인들과의 관계가 감사하고 더 잘해주고 싶다.
이런 인연의 소중함을 모르고 떠나보냈던 시절들이 있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었다는 아쉬움
그들이 나에게 잘해준만큼 나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
앞으로는 인연이 닿는다면 더 깊이 아껴주고 싶다.


3. 마음의 안식처, 가족
어떤 모임보다도 마음의 안식처는 가족이다.
어떤 관계를 맺을 때 마음의 도시락이 있다면 맨 밑에 깔리는 밥 같은 존재랄까?

하루는 형부가 회식이 있어서 언니가 집에 초대해줬다.

미나리 새우 파스타도 만들어 먹고

살찌는 거 따위 걱정만 하고 야식으로 디저트까지 주문해서 먹었다.
어릴 적에는 엄마 몰래 방에서 귤 까먹으면서 밤 새도록 대화했는데 이제는 디저트라니 으른이다.

고민과 번뇌로 괴로워 잠을 잘 못 자던 때였는데 언니 집에서 코까지 골면서 꿀잠 잤다고 한다. ㅋ
집에서는 혼자 자니까 몰랐는데 나도 모르게 언니랑 함께 편안함을 느꼈나보다.

어버이날에는 편지와 용돈을 드렸고

친할머니 생신 파티는 언니 집에서 진행했다.
어느순간부터 음식 준비와 정리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 잘 하는 걸로 칭찬을 받아서 열심히 하다보면 가끔 나만 하는 게 억울할 때도 있었는데 솔직히 설거지 하고 요리하고 정리하는 게 재밌다. 적성이 맞나보다.
덕분에 언니랑 형부가 편하니 만족한다. :)

언니랑 엄마랑 백화점에 갔는데 너무 맘에 들었던 옷
모두가 예쁘다고 해줘서 고마웠지만 사지는 않았다…. 저거 입고 어딜가..
언니랑 엄마는 주말마다 백화점 가는 걸 즐겼다.
나는 혼자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를 만나는 것을 더 선호했는데 요즘은 언니랑 엄마랑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다.
앞서 주변인들과의 관계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가족과의 관계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소중한 친구들은 가족처럼 챙기고 싶고 지켜주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가족이 되고 싶다.

4. 탐색 끝
다시 다짐했던 네 가지 마음 가짐을 돌아보면
1. 약속을 주2회로 한정하지 않기
2. 강박에서 벗어나기
3. 산만함 줄이기
4. ‘모르겠다’라고 결론 내리지 않기
나보다는 주변인에 관심을 가졌고 그로인한 내 감정을 파악하는 달이었다.
5월 중순부터 시작한 감사일기(주체성일기) 덕분에 회사 업무를 진행할 때 활력이 생겼고, 엄마나 언니랑 많은 대화를 통해 위로 받고 가족에 대한 애착이 커졌고, 시간이 지나도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 덕분에 잊고 있던 내 모습들을 되찾기 시작했다.

6월은 세상을 더 넓게 보고 싶고 탐색했던 것들을 정리해서 나아가보고 싶다.
요즘은 유튜브를 좀 보는데 어떤 영상에서 그랬다. 탐색에도 ‘끝’을 정해야 하며 완벽하려고 하기보다 나아가보라고.
웅크려있지 말고 시간과 마음을 들여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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