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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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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하] 인식 인정 독후감에 앞서 어려운 책이었다.성선설을 믿었던 사람으로서 책을 읽는 동안 인간 본질이란 무엇인가, 대체 어떤 마음으로 비인간화를 하는 것인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고 다소 어두운 비인간화 내용 속에서 이따금 밝은 내용을 찾으려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부모님이나 회사 동료들과 식사할 때 괜히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소재를 던져 정답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독서 기간을 즐기기도 했다.인식 인간 이하의 존재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정의해야 하는데 인간 본질에 대해 대체 가능한 존재인지에 대한 내용이 와닿았다.진심을 바라볼 때 눈을 바라봐야 하는 것처럼 내가 생각하는 비인간화는 인식하지 않음인 것 같다.퇴근길 버스에서 내 옆에 앉아있는 사람은 과연 인간인가? 바지와 셔츠를 입었지만 인간은 아닐 수도..
[스토너] 고독하게 견디면서 살아봄 친구들과의 세 번째 독서 모임 책으로 지정된 소설이다.여러 인물이 등장했던 '시선으로부터'와 달리 '스토너'는 윌리엄 스토너 중심의 내용으로 또 다른 소설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소설의 매력은 나와는 다른 성향의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고 이 경험으로 주변 사람들을 더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 스토너는 전반적으로 고독하며 쓸쓸해보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자신의 빛을 가진 사람이다.그가 대학에 입학하고 교수가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사랑을 하는 모습을 보며 끊임없이 스토너만의 빛이 무엇인지, 그를 빛나게 하는 존재는 무엇인지 관심을 기울이며 읽었다.  아이는 아버지의 기분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아버지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내 두 사람은 함께 정..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네, 노력합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가정의 달에 읽은 책이다.작년은 부모님과 사이가 편하지 않았던 시기였다.부모님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기저에 있었고 부모님의 갱년기와 연애에 대한 가치관 차이로 인해 갈등이 첨예했다.라고 과거의 나는 생각했다.사소한 변화와 감정적 동요가 있었고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이가 좋아졌다.(읽어보진 않았지만 오은영 박사님의 '화해'라는 책이 떠오른다. ㅋㅋ)기시미 이치로 작가님과 상황은 다르지만 내가 부모님과 '화해'한 과정에서 비슷한 감정을 공유한다고 생각하기에,나의 부모님과의 관계 극복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독후감을 적어봐야겠다!  a - 연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 싫을 때가 있었다.b - 이유는 간단했다. 뭐 좋아하는 건 맞니..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 스님의 길을 택한 나티코 스님이 깨달은 바를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사실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 책을 읽지 않았다면 잊고 지냈을 것 같다. 현재를 알아차려야 하는 것, 떠오르는 생각과 진실은 다르다는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집착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 우리도 나티코 스님과 다르지 않다. 일과 취미 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과 대화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하지만 순간에 몰입할 줄 아는 사람, 열린 마음으로 현재에 충실히 대응하는 사람, 불확실성에 직면할 용기 있는 사람이고 싶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불변의 진리이며 이 외에 나머지는 다 변수가 존재한다. 누군가의 죽음을 가까이서 본 적이 없기에 상상이 가지 않을 수 있지만 죽음은 곧 이별이고 상실감을 안겨준다. 상실감을..
[사랑에 관한 오해] 균형 있는 대화 ‘티키타카가 잘 통하는’, ‘위하는 마음이 드는’, ‘이성적으로 끌리는’ 등 여러 수식을 붙여봐도 사랑을 정의하기 어렵다.‘그 느낌이 있어. 일단 만나봐야 해.'라며 무마했지만 이제는 마주해보고 싶었다.관계를 지킴에 있어 성장하고자 했으나 왜 나는 이 책을 선택해서 이별의 아픔을 쑤시고 있을까 싶은 자가당착에 빠진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나를 탓하며 반성하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는 나의 지난 이별이 그럴만했다는 결론이 내려지며 편안했다.서로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서로가 단단해지는 대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이별할 수도 있었다.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혼자 잘 지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내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무신경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보였을 수 있다.사랑은 관계에 ..
[시선으로부터] 사랑한다는 것 심시선이라는 인물이 살아가는 이야기일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심시선은 초반에 돌아가시며 과거 그녀와 자녀들이 함께했던 시절의 이야기와 그녀를 기리기 위해 자녀들이 하와이에서 각자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와이에서 심시선을 위한 제사를 준비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방식이 독특하다.각자 하와이를 여행하며 기뻤던 순간, 이걸 보기 위해 살아 있었구나 싶게 인상 깊었던 순간을 수집해 오기로 하는 거예요. 그 순간을 상징하는 물건도 좋고, 물건이 아니라 경험 그 자체를 공유해도 좋고. (p83)한번 정도는 하길 잘한 것 같네요. 서로의 보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과 엄마를 떠올리는 시간을 가지며 오늘밤을 보냅시다. 가족끼리 단출해진 다음에는 소파와 바닥에 모여 ..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을 읽고 나를 읽다 ‘정확한 사랑의 실험'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당연히 사랑 이야기겠거니 했지만 영화 평론을 엮은 책이었다.평론은 어색하고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기우였다. 보지 않은 영화도 본 것처럼 몰입되었고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처럼 흥미로웠으며 그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어쩜 피력하고자 하는 의견에 필요한 내용을 끌어와서 적절하게 풀어내지?잔인하다고만 생각했던 복수극에 이렇게나 깊은 함의가 있을줄이야. 잔인한 영화는 싫다며 고개 돌렸는데 다시 보고싶기도 했다.영화의 서사를, 인물의 심리를, 그리고 감독의 의도를 신형철스럽게 해석하고 배치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심오한 세상을 탐구하느라 술술 읽히지 않는 진득한 책이었다.(보고싶은 영화: 러스트앤 본, 피에타, 다른 나라에서, 우리 선희, 청포도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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