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사람
아빠는 종종 내게 욕심 부리지 말고 하고싶은 거 하면서 편하게 살라고 하셨다.요즘은 그런 아빠의 말씀이 이해된다.둥근 사람이 되고 싶다.돌아보면 20대의 나는 별사탕처럼 톡톡 튀는 사람이었다.친구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겁없는 젊은이였다.원대한 꿈이나 간절한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걱정거리도 없었기에 신중한 결정보다는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며 즐겼다.즐겼다는 것이 방탕하게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일년에 한두번씩 해외여행을 다니고 친구들과 동네에서 가끔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거나 짧고 길게 연애를 한다거나 필라테스, 요가, 발레, 스노우보드, 수영, 스쿠버다이빙, 서핑, 수상스키, 테니스, 클라이밍, 골프 등 스포츠를 배운다거나 요리, 제과, 꽃꽂이 등 취미를 배운다거나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