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구나 완벽할 수 없다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면 그럴 수 있다며 관용을 베풀 수 있다.
식당에서 파는 돈까스와 똑같이 돈까스를 해주는
글씨를 빠르게 잘 쓰는
준비물을 챙겨주시고 깜빡하면 수업시간 전까지 학교로 가져다 주시는
우왕좌왕할 때 명쾌한 해답을 주는
엄마가 대단해보였고 든든했다.
강한 줄만 알았던 부모님에게서 점점 나약함이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면서도 부모님이 완벽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흠.. 그 사실보다는 완벽하지 않은 부모님을 이해하고 포용하는데까지 오래걸린 것 같다.
체력이 떨어지는 부모님을 자식으로서 챙겨야 한다고 느꼈고, 무거운 짐은 내가 들고 집안일을 도와드리고 편히 휴식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렸다.
정신적으로도 그런 곳 같다. 판단이 느려지시고 시대 흐름에 민감도가 떨어진다.
절대 강자가 아니며 당연히 완벽할 수 없다.
부모님이 나에게 그랬듯 나도 부모님을 이해하고 양보해야 한다.
2. 지원군
솔직히 가끔은 왜 내가 다 신경쓰고 처리해야하지 하는 생각도 든다.
부모님께 내가 이걸 왜해!라고 물으면(짜증내면) 1. 내가 널 키워줬잖아 2. 경제적으로 도움 주고 있잖아 라는 대답이셨다.
스스로 밥벌이는 한다고 생각하는 사회인은 배은망덕하게도 이 부분이 이성적으로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대충 30년정도 살아보니 이제야 알 것 같다.
부모님과 발생하는 트러블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해야한다.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시기에 지금껏 해오셨고 나는 그 힘듦을 몰랐을 것이다.
어렸거나 부모님이 외부로부터의 피로로부터 나를 워낙 강건히 보호해주셨기에 몰랐을 것이다.
상처를 받다보면 부모님만한 지원군은 없다.
신동엽님이 그런 말을 한적이 있다. 집에만 있지말고 사람들 만나면서 상처를 받아보라고
이제 내가 부모님의 지원군이 되어줄 차례다.
3. 작별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
이 소설에서 인선의 엄마가 가장 짙게 기억에 남는다.
한없이 여리고 어쩌면 나약한 사람이던 인선의 엄마는 강한 사람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사람이 엄마라고 생각했어. p288
유족회에서 가장 열정적인 멤버가 엄마였다고, 제주에선 아무도 생각 못했던 1960년에 이미 경산에 다녀온 사람이었다고 말했어. p289
나에게 부모님은
강한 존재였다가
강압적인 존재였다가
안식처 같은 존재였다가
약한 존재였다가
다시, 강한 존재다.
내 기척에 엄마가 돌아보고는 가만히 웃으며 내 뺨을 손바닥으로 쓸었어. 뒷머리도, 어깨도, 등도 이어서 쓰다듬었어. 뻐든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p311
아빠의 무거운 침묵 속에, 엄마의 무한한 관심 속에
하지만 내가 까서 준 귤을 받아들면, 평생 새겨진 습관대로 반으로 갈라 큰 쪽을 나에게 건네며 가만히 웃었어. 그럴 때면 심장이 벌어지는 것 같았던 기억이 나. 아이를 낳아 기르면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걸까 생각했던 것도. p314
언제나 같은 곳에서 나를 지켜보셨을 것이다.
내가 행복해하면 똑같이 행복해하셨을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절대 나약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님을 이해하고 믿어야 한다.
4. 좋았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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