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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인문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 스님의 길을 택한 나티코 스님이 깨달은 바를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사실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 책을 읽지 않았다면 잊고 지냈을 것 같다.
현재를 알아차려야 하는 것, 떠오르는 생각과 진실은 다르다는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집착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
우리도 나티코 스님과 다르지 않다. 일과 취미 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과 대화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하지만 순간에 몰입할 줄 아는 사람, 열린 마음으로 현재에 충실히 대응하는 사람, 불확실성에 직면할 용기 있는 사람이고 싶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불변의 진리이며 이 외에 나머지는 다 변수가 존재한다.
누군가의 죽음을 가까이서 본 적이 없기에 상상이 가지 않을 수 있지만 죽음은 곧 이별이고 상실감을 안겨준다.
상실감을 떠올려보면 우리가 살면서 집중해야 할 것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라는 사실이 와닿는다.
현재 내가 갖고 있는 것,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
지금 이 순간을 바라보는 것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겉으로 영리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데 집착하느라 현재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고 사는 것입니다. (p17)
 
스쳐가는 생각이 모두 나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삶이 쉬워진다.
모든 생각을 믿게 되면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거나 감정이 들떠서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언제나 중용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우리는 그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은 생각일 뿐, 진실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만 하면 됩니다. (p53)
우리 정신을 쉬게 하고 내부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그것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p85)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포용인 것 같다.
알아차릴 뿐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거나 요구하지 않은 것을 주지 말자.
그저 그 사람이 존재하는 그대로,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을 때 그때야 보이는 섬세한 감정선들이 있다. 그 감정선을 읽으면 그 사람을 더 이해할 수 있다. 당신이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상처 받았을지, 내가 당신께 해주지 못했던 위로와 관심이 무엇인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의 방법은 무엇인지 볼 수 있다.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귀를 기울이는 사람에게 마음을 터놓을 땐 얼마나 좋은지요. 잠시라도 제 입장에서 생각하고 뒤를 받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으로 든든합니다. 그와 같은 경청은 그 자체로 치유 효과가 있습니다. (p121)
 
실패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회사에서 실수했을 때, 연인에게 상처를 주며 이별했을 때 실패는 언제나 아프다.
실패의 아픔은 용서로 치유가 될 수 있지만 그 용서의 주체가 없을 때는 극심한 심리적 고통이 찾아온다.
나에게 극심한 심리적 고통은 자책이다.
때로는 용서를 받고야 말겠다는 신념은 집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너무 힘들 때 침대에 누워 잠결에 너무 잡고 싶은데 잡히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며 주먹을 쥐었던 기억이 난다. 주먹 쥐어 잡고 싶지만 물 흐르듯이 잡히지 않는 느낌.. 더 세게 쥘 수도 없었던 감정이 생생하다.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러지 못할 때가 있다.
집착을 버리기 위해서는 나의 진심은 무엇인지 마음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다면 꽉 쥐었던 주먹을 펴고 살아갈 수 있다.
나티코, 이 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행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네. 이 일을 끝내고 우리가 어떻게 느끼느냐, 그 점이 중요하다네. (p141)
우리가 집착하며 좀처럼 놓지 못하는 어떤 ‘생각'이 불행감을 초래하는 겁니다. 그런 생각은 대체로 그 자체로 보면 꽤 합리적이고 그럴싸합니다. 누군가 뭘 ‘했어야 했다'라는 식이죠 (p151)
이승에서 우리에게 분명한 것은 단 한 가지, 바로 삶이 언젠가는 끝난다는 점입니다. 나머지는 희망, 두려움, 가정, 소망, 예상, 의도 등입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저도 모르게 꾹 쥐었던 주먹이 스르르 풀리고, 펼친 손은 삶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p187)
"항상 너 자신부터 시작해야 하느니라." :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을 기르는 방법; (1) 자애 (2) 연민 (3) 희열 (4) 평온 (p219~220)
그보다는 고통의 원인을 파악해서 그것을 우리가 끌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연민과 이해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p221)

 

1. 현재와 알아차림

우리가 현재에 온전히 집중한다면, 뇌리를 스치는 온갖 사소한 생각에 마음을 뺏기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있는 순간을 훨씬 더 즐거워합니다. 우리를 믿고 따르며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지요. (p17)
 
한 사람의 일상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은 우리 존재의 더 깊은 부분에 자양분과 활력을 공급해야 합니다. (p23)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는 느낌에서, 자신의 업무가 의미 있고 자기 재능이 어떤 식으로든 세상을 바뀌게 한다는 느낌에서 나오지요. (p24)
 
인간 내면의 평화로운 것, 고요하고 차분한 것, 자꾸 떠오르는 갖가지 생각으로 말미암아 흐트러지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소중하며, 주목할 가치가 있다. 그와 같은 것들에는 보상이 따른다. (p26)
 
내가 생각을 하는 것이지, 내가 곧 생각과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p31)
 
관심을 어디로 돌릴지 또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일에 얼마 동안 관심을 기울일지 선택할 능력도 있지요 (p36)
 
그 잠재된 능력을 무시하거나 아예 잃어버린다면, 우리 삶은 여태까지 몸에 깊이 밴 행동과 관점에 좌우됩니다. 모든 결정을 습관적으로 내리게 되지요 (p36)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면 장난기와 유쾌함, 익살스러움은 사라지고 행동거지는 점점 더 부자연스러워집니다. (p45)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 사소한 일에도 당사자는 죽을 듯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것도 인생의 진실이지요 (p47)
 
스티나는 이곳 사람들이 친절하고 차분하며 서로 말에 귀를 기울이고 도우며 사는 모습에서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한마디로 이곳 사람들이 현재를 알아차리고 살아가는 모습을 본 것이었죠. (p113)
 
불쾌하고 불편하더라도 언젠가 반드시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나 자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 바로 지금, 바로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지?’ (p150)
 
생각에 휘둘리는 대신 우리의 현실에 더 깊이 뿌리내린 소중한 것들을 탐지하는 일이지요. (p178)
미래의 계획과 통제와 조직에 덜 신경 쓰고 현재에 충실하면 됩니다. (p185)
 
영적 성장의 결정적인 도약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용기를 내는 데서 이뤄집니다. 우리의 무지를 편견으로 가리지 않을 때, 우리 마음대로 앞일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참아낼 수 있게 될 때 우리는 가장 현명해집니다. (p186)
 
우리는 고요함 속에서 배운다. 그래야 폭풍우가 닥쳤을 때도 기억한다. (p199)

2. 떠오르는 생각과 진실

우리는 생각을 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그 생각에 더 냉철하게 접근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 희한한 생각이 또 떠올랐군. 괜찮아. 어차피 난 그 생각을 놓아버릴 거니까.’ (p53)
 
제 의식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온갖 생각을 아무 의심 없이 믿지는 않게 되었지요. 그것이 부처님의 첫 번째 선물입니다. (p58)
 
자기 생각에 의심을 품으며 조금은 거리를 두거나 우스갯거리 삼아 가볍게 접근한다면 자기답게 살아가기가 무한히 쉬워지는데 말이지요. (p60)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부모님에게 변하지 않는 조용한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저에게 중요했습니다. (p63)
 
어떤 삶을 살든 자기 안의 평화를 발견하려면 우리에게 내재한 소중한 능력을 돌보고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러지 못할 때 우리의 의심은 언제 어디서나 가장 요란한 소리에 쏠릴 것입니다. (p86)
 
다행히 우리 둘 다 누가 옳고 그른지 논쟁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는 걸 오래전에 꺠달았지요. 그래서 우리는 좀체 상대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전가하지 않습니다.  (p216)
 
'이 또한 지나가리라.' (p217)
 

3. 있는 그대로

사람들을 제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p92)
 
우리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그리하여 모두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할 때 인생은 크게 달라집니다. (p94)
 
사원에서 생활하기 시작하자마자 마음에 들었던 것은 포용성이었습니다. 누구나 수행을 하기 원한다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p96)
 
감정이라는 직관에 기댈 수 없고, 감정이 받아들여질 것이란 기대도 없었기에 우리는 모든 지시를 더 의심하고 시비를 가려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p103)
 
지식은 자신이 아는 것을 자랑한다. 지혜는 자신이 모르는 것 앞에서 겸손하다. (p118)
 
더 높은 지혜에 도달하고 싶다면, 신념과 확신을 살짝 내려놓고 우리가 실은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좀 더 익숙해져야 합니다. (p119)
 
반대로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귀를 기울이는 사람에게 마음을 터놓을 땐 얼마나 좋은지요. 잠시라도 제 입장에서 생각하고 뒤를 받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으로 든든합니다. 그와 같은 경청은 그 자체로 치유 효과가 있습니다. (p121)
 
아무런 편견이나 판단 없이 귀를 기울이면 다른 사람은 둘째치고 라도 먼저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p121)
 
우리의 막연한 관념과 의지대로 삶이 이루어지리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지혜의 시작입니다. 우리가 극히 무지하다는 것을 이해할 때, 지혜가 싹틉니다. (p134)
 
제 결점 너머에 존재하는 저를 바라본 순간, 저는 짜릿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자 주변의 빛이 어슴푸레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p172)
 
“나티코, 기적이 일어날 여지를 꼭 남겨두세요.” (p175)
 
“잘 들어보세요.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무작정 믿지 않아야 합니다.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 상황을 온전히 알아차려야 합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때 알아야 할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p176)
 
될 수 있으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야 합니다. 안전하고 편안한 관계에서 힘을 얻어야 합니다. (p205)

4. 집착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는 더욱 특정 신념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됩니다. 그런 생각이 우리를 얼마나 해칠 수 있는지, 또 해로운 생각을 믿을 때 얼마나 큰 정신적 고통을 자초할 수 있는지 간과하기 쉽습니다. (p124)
 
하지만 가장 내려놓기 어려운 생각이 결국엔 우리에게 가장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들여다보길 바랍니다. (p124)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p130)
 
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 (p134)
 
숲 속 승려는 늘 내려놓으려 애써야 하지만, 열에 아홉은 실패하는 데 익숙해져야 합니다. (p142)
 
인간이 겪는 심리적 고통 대부분은 자발적인 것이며 스스로 초래한 고통입니다. (p148)
 
고통이 저 자신에게서 출발한다고 받아들여 버리면 이제 상황이나 다른 사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 비로소 새로운 질문이 떠오릅니다.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어떤 식으로 다뤄야 괴롭지 않을 수 있을까요? (p149)
 
이보다 더욱 고통스러운 생각은 ‘내가 그랬어야 했다'라는 생각입니다. 예컨대 ‘내가 달라졌어야 했는데', ‘내가 더 현명했어야 했는데', ‘내가 더 열심히 일했어야 했는데', ‘더 돈이 많았어야, 더 낫았어야, 더 날씬했어야, 더 성숙했어야 했는데’. 이 함정에 빠지면 영원히 헤어 나올 수 없을 겁니다. (p151)
 
먼저 조심스럽게 한 발짝 멀어집니다. 그러고 말하는 겁니다. ‘그래, 알았어.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p151)
 
그리고 인간의 고유하고 아름다운 특징, 즉 너그러움과 공감, 인내와 연민 등을 끌어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p156)
 
‘세상이 이렇게 했어야 한다'는 생각은 늘 저를 작고 어리석고 외롭게 만듭니다. (p167)
 
저는 여러분이 손을 조금 덜 세게 쥐고 더 활짝 편 상태로 살 수 있길 바랍니다. 조금 덜 통제하고 더 신뢰하길 바랍니다. 뭐든 다 알아야 한다는 압박을 조금 덜 느끼고, 삶을 있는 그대로 더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에게 훨씬 더 좋은 세상이 되니까요. (p167)
 
진정 성장하려면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번뇌에서 멀어지고, 설사 번뇌에 빠지더라도 금세 벗어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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