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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생각

쉬어가도 좋더라

드디어 마지막 격리일이다.
지난 일주일동안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하며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일주일을 보냈다.

7월 23일 토플 시험을 봤고 24일에 동기들이랑 가평에 놀러갔다가 25일 아침에 진단키트 양성으로 혼자 집에 돌아왔다.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마치고 집에 와서 혼자 방에 들어갔다.
비가 온다고 했지만 정말 맑았던 7월 25일 하늘..
동기들과 빠지 여행만 기다리며 버텼던 7월인데 빠지를 못가서 아쉬움이 컸다.
왜 하필 놀려고 마음 먹었을 때 코로나가 걸리는건지 😭


가만히 누워 천장을 봤다.

그리고 이틀동안 미뤘던 드라마와 예능을 다 봤다.

그 후에는 평소에 생각이 많은 편인데 신기하게도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볼까도 생각했지만 소재가 떠오르지 않았다.
평온했다.


이렇게 아무생각 없이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커리어, 연애, 가족, 친구, 다이어트 등 삶을 살아가며 고민을 많이 했고 하루를 출근 전 / 회사 / 퇴근 후 이렇게 세 개로 나누어 그 시간에 어떤 활동을 했다.

하지만 격리를 하는 동안에는
커리어 고민은.. 하지않았고
연애, 가족, 친구 등 인간관계 고민은.. 없었고
운동은.. 못했고
넷플릭스는.. 이틀 보고 지루해졌고
유튜브는.. 원래 잘 안보고 볼 것도 없었고
책은.. 읽다보면 잠이 들고


최종적으로 남아있는 하나는


제이콥뿐이었다.
유일하게 접촉할 수 있는 생명체

홀로 방안에 있으면서 제이콥이랑 시간을 많이 보냈다.
제이콥은 항상 힘이 된다.
고마운 제이콥❣️

 

 

쉬어가도 좋더라

 

충분히 자고 밥 먹고 약 먹고 자고 제이콥이랑 놀다보면 하루가 끝났다.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하루는 금방 지나갔다.


격리 마지막 날인 오늘. 이제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지난 일주일동안 코로나로 힘들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충전되었다.
체력이 회복되거나 좋아졌다기보다 사람이 충전되었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돌이켜보면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될 것들로 나를 압박했던 것 같다.
커리어 고민과 연애가 가장 컸다.
앞으로 계속 노력은 해야겠지만 가끔 한발 물러서거나 아닌 것들은 끊어내어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나와 내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남들의 시선에 비춰진 행복한 모습보다 나와 내 가족이 느끼는 행복이 커졌으면 좋겠다.

두서없는 격리 마지막 날의 기록이지만 결론은
‘쉬어가도 좋더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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