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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 to go/생각

촉을 무시하지 말 것

서른이 가까워지고 3년 차 매너리즘에 빠지는 기로에 있다.
일과 결혼에 대한 고민과 그 안에서의 관계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시기다.
무기력하거나 조급하거나 불안해질 수 있다.
최근 내 글을 봐도 내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주변에서도 이런 증상의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무기력하거나 조급하거나 불안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1. 촉을 무시하지 말자

촉은 단순한 감정과는 다르다.
플래그가 생성된 것처럼 나를 쿡 찌르듯이 생각이 스친다.
 
내가 예전 같지 않다는 촉이 왔다.
대화할 때 내가 요즘 유튜브 편집도 잘 안 하고 글도 잘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촉이 왔다.
본인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이 깊고 순수한 사람을 보고 내가 찾던 사람임을 알았다.
 
하지만 그저 촉은 촉으로 둘뿐 더 이상 파고들지 않았다.
야속하게도 나를 잃은 상태에서 잘 맞을 것 같은 상대를 만나 내 불안이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내가 안정적이라고 착각했다.
그 어느 때보다 일도, 취미도, 재테크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고 재미도 없었고, 잘나가고 있는 누군가를 보며 불안했고 뭐라도 생산적인 것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잘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앞으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하지 않았다.
막연하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력 없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은 것은 오만한 태도였던 것 같다.
이때 나를 잃었다는 촉을 무시하지 않고 중심을 잡았더라면 내 삶은 달라졌을까?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잃지 않았을까?
생각에 잠기지는 말자.
조건문이 하나 추가되었다고 생각하자.
촉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무시하지 말고 끝까지 파고들어야 한다. 

2. 감정을 읽고 해결하자

촉이 발현되지 않더라도 나의 감정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Case 1. 아 뭐 하지, 나 요즘 뭐 하는지 모르겠어, 지루해, 다 재미없어, 하기 싫어
이런 생각이 든다면 지치고 무기력한 것이다.
방향성을 잃은 것이다. 자칫하면 조급해질 수 있다.
Sol. 책을 읽고 글을 쓰자.
놓치고 있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주위를 살피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내가 하고 있는 것들과 내가 맺고 있는 관계를 정리해 보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찾고 그것을 개선할 방법을 생각해 보자.
 
Case 2.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아 빨리 해야 하는데, 이럴 시간이 없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면 조급하고 불안한 것이다.
내 중심을 잃은 것이다.
Sol.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글을 쓰자.
조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정말 지켜야 할 것들을 놓칠 수 있다.
내가 조급한 이유를 찾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상기시키고, 지금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생각해 보자.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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