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따분이라니

인사이드아웃2를 보면서 나의 메인 감정은 조이라고 생각했다. ISFP로 바뀌기 전까지..!
그 이후론 뭐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었는데 아무튼 ENFP 시절을 그리워했던 거랑 비슷한 맥락으로 조이를 되찾고 싶었다.

🎧오늘의 추천곡은 내 심정을 담아봤다.

프랑스어 노래를 선정한 이유는 마지막에 공개합니다.😗
https://youtu.be/ANVQScgIeag?si=9YYxc4yuxy7fEXaL

그런데 같이 일하는 회사 파트 사람들이 나는 따분이라고 한다.
따분이 캐릭터는 내 감정 컨트롤러를 제어하는 캐릭터들 중 그닥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았다
고 스스로 생각했기에 따분이 같다는 말에 조금 놀랐다. ..😶

따분이..
내가 따분이라니..

흠
인정한다. 회사에서만큼은 따분이다.
상냥하고 싶지만 잘 안 된다.
일이 많아서라기보다 특히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게 많을 때” 그렇다.
마땅한 근거로 합당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마땅한 근거.. 합당한 결정.. 정신적 노동이다.
결정장애.. 그거 다 핑계잖아. 생각하기 싫어서 그러는 거잖아. 내 의견도 존중한다는 감언으로 결정을, 그 책임을 떠넘기는 거잖아.
라고 급발진을 하는 걸 보면 난 그들에게 따분이처럼 보이는 건 당연하네.. ㅋㅋㅋ

 

마음에 없는 말을 잘 못하는 성격탓도 있을 것이다.

좋은 걸 좋다고 나쁜걸 나쁘다고 말하지만 나쁜걸 좋다고 말하지는 못한다.. 차라리 침묵을 선택하지

 

그런데 따분이.. 나쁜 캐릭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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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이

1. 투박함에 악의가 없다.

정말 기운이 없어서 그렇지 상대방이나 그 행동에 악의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나의 희생도 감내하며 머리를 굴린다.
아이스브레이킹이나 깨알 유머를 섞기엔 나는 많이 지쳐있기에 최선의 반응이었을 것이다.

2.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

극에서 따분이를 보면 적극적으로 감정을 조종하진 않지만 그만큼 다른 감정들에게 컨트롤 기회를 준다. 그리고 필요할 때 슬쩍 조종한다. 낄낄빠빠 달인이라구!

매순간 결정을 미루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만 누군가의 결정을 따르다가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도 팀원으로서 괜찮은 포지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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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따분씨

혹시나 나의 따분 모먼트로 상처받는 사람이 생길지도 몰라 친절한 따분씨가 되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

1. SOP

나에게 논제가 주어졌을 때 대응할 수 있는 SOP를 준비해서 업무 처리를 위한 러닝 뉴런의 개수는 줄이고 친절함을 위한 뉴런을 하나 할당하자.

2. 의사결정에 대한 감정 물어보기

의사를 물어봤을 때 결론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먼저 어떠한 근거로 의사결정을 했는지 알려주고 그에 대한 감정을 물어보는 것이 안건 처리 속도 및 감정 소모에 있어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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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따분씨가 되고자 노력하겠지만 솔직히 따분이일지라도 좋다.
업무를 하면서 따분이가 되는 이유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다.
원하는 곳에 에너지를 쏘자!
업무를 마감 기한 내 합당하게 완수할 것이고 내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의 자존감을 지켜낼 것이다.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톱니는 거칠고 단단하다..!
핵심 톱니바퀴

핵심 톱니바퀴

근데 따분이 나름 시크한 프랑스 여자를 모티브로 한 거 아시는지🤭
https://youtu.be/en2QclR3HwQ?t=39&si=zqCcMcvbWZhRxjO0

영상에서 시크하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빠리의 여자 뭐 고런 느낌으로 받아들일게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