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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 to go/생각

위해주고 싶은 사람

작년에는 회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와 함께 퇴근 후에는 운동만 하거나 해외여행을 가고..
올해 초에도 무언가에 쫓기듯 재테크나 여행에 신경 쓰다 보니 정작 나와 내 사람들을 돌아보지 못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에게 ‘멈춤’이 찾아왔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은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다.

가족

가족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내 존재만으로도 이어져있는 특수한 인연이다. 
나의 일부라고 생각하기에 가족을 사랑하는 건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가족이기에 사랑하고 사랑하기에 가족이다. 
때로는 서로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함께 살아왔기에 항상 내 곁을 지켜주었기에 소중히 할 수밖에 없다.
이유가 무엇이든 더 사랑하고 싶다.
 
취미 생활로 바쁘게 살고 싶지 않고 해외여행도 가고 싶지 않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 하는 마음으로 행한 것들은 그 순간 즐거울 수 있지만 이제는 내 경험보다는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소중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사랑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함께 저녁 식사를 같이 하는 것, 시간이 남을 때 서로를 찾아가 도와주는 것,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그저 같이 있어주는 것, 가족이 원하는 것을 같이 해주는 것
그런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소중함을 몰랐던 과거에 죄책감을 갖기보다 앞으로 더 잘해주자!
 
나의 행복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것은 가족밖에 없다.
외부자들의 인정보다는 가족에게 주는 사랑이 더 가치 있다.
그렇기에 내가 진심으로 위해주고 싶은 사람과 결혼해서 가족으로 만들고 싶다.

연인

누굴 만나야 할까?라는 질문은 어렵다.
연인도 잠재적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어떠한 선택보다 신중해진다.
누굴 만날지 고민하기에 앞서 정말로 내가 결혼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니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외적인 조건을 아무리 고민해 봤자 그런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이 나타난다고 해도 이성적으로 끌리지 않을 수 있다.
외적인 조건을 바라보면 더 좋은 조건의 사람이 존재한다. 스펙은 어디까지 볼 것이며 아무리 키 크고 잘생겨도 취향 타기 마련이기에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게다가 외적인 요소는 반드시 반대급부가 따른다는 것을 명심하자.
인성이나 라이프 스타일도 백날 말해봤자 소용없다.
책임감, 신중함, 자기관리, 취미..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라면 대부분 갖추고 있으며 좋아하면 닮아간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도 없다.
인생 혼자야~
자꾸 상대방으로부터 뭔가 채우려고 하면 안 된다. 기대가 크면 실망하기 쉽다.
결핍은 서로가 인정하고 함께 견딜 수 있으면 그걸로 되며 부족할지라도 고난과 역경을 같이 이겨내야지 뭘 기대해.
 
'내 모든 고민거리를 날려줄 상대'는 이성적으로 끌리며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이성적 끌림은 개인 취향이니까 뭐.. 직접 봐야 안다.
맑은 영혼이라고 추상적으로 표현했지만 이 부분이 나에게는 정말 중요하다.
연인은 가족이 될 수도 있기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끌림만으로는 위험하다.
좋은 사람만 곁에 두고 싶다.
맑은 영혼은 착하고 다정하고 배려하고 친절한 것이랑 다르다.
남이 봤을 때는 물론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는 무해한 사람
누군가에게 악의 없이 진심으로 다가갈 줄 아는 사람
삶이나 심리에 관한 심오한 이야기도 같이 심취해서 대화할 수 있는 사람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사회적 위협으로부터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

나 역시 맑은 영혼을 갖기 위해 노력하기에 서로가 알아봐 주어야 한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나의 진심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이해를 바라는 게 아닌 나의 부족함에도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이 내가 위해주고 싶은 사람이며 가족으로서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다.

언니는 결혼했고, 내 배우자만 남았다.
혼자 지낼 수도 있지만 아직은 종종 불안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딘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한 조각이 있을까?
그래!
기다려보자구!
더 성숙해지고 좋은 사람이 되자!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모일 테니까 😉

그러고보니 작년까지만 해도 느낌이 오겠거니~라며 나만의 기준이 없었는데 명확한 기준이 생겼다.
성숙해지고 있음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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