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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 to go/생각

인연

사람들에게 기대가 크지 않고 인연을 믿는다.
그래서일까 현실을 좀 알 필요가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이런 말들이 나를 조급하게 만들거나 사회적인 시선이 내 삶의 방향을 좋게만 바라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서른이라는 나이가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알고 싶지 않다.
인연에 대한 기대가 막연할 수 있지만 더 신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불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해~”
인연이라는 말로 아쉬운 감정을 덮을 수 있기에 인연이라는 말이 이불 같다는 글을 봤다.
너무 공감되는 표현이다.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지 못했을 때나 연인과 이별했을 때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성장

하지만 인연이 아니었다며 속 편하게 넘기고 싶지는 않다.
이불 밖은 위험하지만 실패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면접에서 떨어지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들, 이별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니었던 인연이 무엇이든 그 인연은 또 다른 인연을 남기기에 아프더라도 견뎌내자.
실패했더라도 그 아픔을 견뎌내는 나를 칭찬해주자.

운명

학교를 졸업하거나 이직을 하거나 연인과 이별하거나 닿지 않을 인연은 아무리 노력해도 닿지 않는다.
애쓰지 않아도 인연이라면 언제라도 어떻게든 만난다고 믿는다.
내 신념이 나의 조급함을 덮어두기 위한 생각일 수 있지만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조급함은 욕심에서 비롯한 것이다. 욕심을 내려놓고 나의 인연을 기다리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며 진정한 사랑은 운명처럼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떠나간 인연이 있다면 그때 나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인연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인연이었다면 다시 만날 것이고, 인연이 아니었다면 새로운 인연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크게 미련을 가질 필요는 없다.
 
어떤 만남이 낭만적 장치에 의한 인연이라는 말을 들었다.
낭만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면 연인이 되지 않았을 거라는 말에, 아직도 운명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게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믿는 거나 다름없는 어리숙한 생각인지 스스로를 의심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나랑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순수했던 내 진심만 있다면 내 선택은 틀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가끔 이런 생각은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낭만적인 상황이 이루어졌다는 것 자체도 인연이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외로움쯤이야 견디면 되고 내가 진심이라면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내 기준으로 내 방식으로 나아가다 보면 진심이 통하는 인연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쉽게 만나고 싶지 않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인연이 맺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때론 조급하고 외로울지라도 인연이 나타났을 때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성장하고, 그런 인연을 놓치지 않도록 준비하자.

욕망

그렇다고 모든 욕망을 참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진심이 닿을 곳이라면 닿을 것이며, 나의 진정성을 왜곡되지 않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법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감정에 솔직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너를 진심으로 소중하게 생각해, 나는 너를 떠나지 않아
나의 진심이 향하는 곳으로 감정에 솔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
그 끝이 내가 바라던 모습이 아닐지라도 이것이 어떤 인연에 미련을 갖지 않고 내가 함께하고 싶은 인연을 찾는 방법이다.

바랄 희
정할 정
나의 진심이 향하는 곳을 내가 선택하는 것
나아가 그것들을 지키는 것이 나의 숙명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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