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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 to go/생각

유전적 긍정

긍정적인 성향도 고유성을 가지며 어느정도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다.

1. 부모와 유전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 어렴풋이 나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부모님으로부터의 영향을 가정이라는 환경적인 요인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빠, 엄마, 언니 그리고 나의 근본적인 성향을 파악하다보면 환경적인 영향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유전적인 영향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엄마의 낙관적인 모습을 보고 나와 닮았다고 느꼈다.
솔직히 나보다 더 낙관적이어서 가끔.. 이건 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내가 긍정적인 것은 엄마 유전이다.
 
chatGPT에게 물어보니 실제로 긍정적인 성향이 유전적 요인과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가 있다.
A. Genetic and environmental influences on positive affect: A developmental perspective
행동 유전학 분야에서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쌍둥이 연구를 디자인하여 긍정적 감정을 측정한 결과, 일란성 쌍둥이들 사이의 긍정적 감정 수준이 이란성 쌍둥이들 사이의 긍정적 감정 수준보다 더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물론 유전적 요인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의 경험과 환경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 결론이다.)
B. Genetic Basis of Optimism and Pessimism: Contribution of Dopamine-Related Genes
더 재밌는 논문은 도파민 수용체(Dopamine Receptor) 유전자를 측정한 연구이다.
(역시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신뢰가..) 최근에 도파민 관련 잡지를 읽어서인지 더 흥미로웠다.
도파민 수용체 유전자에는 "DRD2"와 "DRD4"가 있는데 다양한 신경학적, 행동학적, 그리고 심리학적 특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것이 요즘 핫한 도파민 중독 현상에서 말하는 도파민과 동일한 유전자라고 한다.

도파민 수용체 유전자 측정은 도파민 관련 DNA를 샘플링하고 유전자 타이핑(Genotyping)과 유전자 연관 분석(Association Study)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해당 연구에서 도파민 수용체 유전자가 낙관주의와 비관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혔다.

2. 타인의 시선

타인의 공통된 시선으로부터 자신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낙관적, 긍정적, 밝음
어렸을 때부터 줄곧 나를 묘사할 때 듣는 말이다.
물론 중간에 다크 희정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는 변하지 않는다.
대학생 때 Amy Winehouse의 Back To Black을 듣던 시절이라 정확히 기억하는데 대학생 때도 회사에서도 지인들이 신기하게도 똑같이 울적한 시기의 나를 다크 희정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한동안 울적해 있던 내가 다시 밝아지면 "다크 희정에서 돌아왔네?!"라고 말해준다.
나 ==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라봐주고 내가 어떤 상황이건 그런 모습이 나다운 모습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긍정적인 것이 나의 특성 중 하나로 봐도 되지 않을까?
(다크 희정에서 돌아왔다는 말을 들을 때면 나를 기다려주었다는 생각에 안정감을 느껴 기분이 좋다.)

최근에 회사에서 나처럼 긍정적으로 말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순간 멍 했는데 돌이켜보니 기억에 오래 남을 칭찬인 것 같아 감사하다.
나의 사고가 그리고 내 말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고 나의 모습을 특별하게 바라봐주셔서 위안을 받았다.
특별하게 봐주시니 또 고유한 특성인가 싶다. 🤭
 

Back To Black, Amy Winehouse

3. 무의식

가끔 나 스스로도 어이없게 긍정적이다.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한참 힘들어하다가도 그 상황에서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서 기분을 좋게 만든다.
"지금은 힘들지만 이렇게 힘들면 다음번에는 또 좋은 일이 올테니까 괜찮아! 매번 이렇게 힘들고 아플 때 견디다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더 좋은 일들이 생기더라고!"
정말 힘들어서 잠도 못 자던 시기였는데 이렇게 말 하는 나를 보고 내가 놀랐다.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내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다. (사실 이런 성향으로 인해 구멍이 생겨서 실패도 많이 했다.)
일상속에서 가장 자주 쓰는 표현을 뽑자면 
1. 맛있겠다
2. 음~ 맛있어
3. 아 진짜?
4. 오~
5. 행복해
..
생각보다 행복하다는 표현의 순위가 낮지만 뭐.. 암튼 좀 행복을 잘 느끼는 것 같다.
날씨가 좋을 때 행복하고, 밥 먹으러 갈 때 행복하고, 설레는 일이 있을 때 행복하고,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면 행복하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게 은근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ㅎㅎ
 
소심하고 찌질한 구석이 있는 나지만 여기에 긍정 한 스푼만 넣어도 세상은 살만해진다.

월요일에 퇴근하고 뭐하는 건가 갑자기 현타가 오지만 이야기 보따리 하나 생겼다고 생각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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